추억더듬기.
40년도 더 지난 추억들.
친구들과 동성로 추억더듬기에 나섰다.
학창시절 그 유명했던 동성로.
동아백화점 네거리를 중심으로 대구역방향 교동시장과 향촌동 그리고 대백방향이 대구
젊은이들의 중심이던 시절.
커피와 샌드위치 한조각에 메모쪽지로 신청곡을 적어 내 신청곡이 나오길 기다리던 해오라기 감상실과
건너편 빅토리아 음악감상실.
음악다방으로 유명했던 화신다방과 당구 좀 치는친구들은 다 아는 백일홍당구장.
막걸리집 서말통에 5인조 밴드의 풍악에 파전과함께 막걸리 기울이던 젊음의광장.
그 유명한 판코리아.
데이트 장소이던 중앙공원.
자유,송죽,국제,아세아,대구,중앙극장.
남진,나훈아,이미자,하춘화 등 당대 내노라하는 가수들이 리사이틀을 하던 신성극장,신도극장,대한,대도극장...
오늘은 교동으로 친구들과 추억을 찾아 나섰다.
지금도 줄을서야하는 노포맛집 초가식당에서 만나 오징어두루치기와 돼지고기두루치기를 안주로 금복주 몇병 비우고
자리를 옮겨 교동시장으로 가서 순대,납작만두,떢볶이와 또 몇병.
동백 건너 태백공사 뒷길도 걷고
이골목 저골목 다니면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더듬으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돌아다녔다.
커피한잔을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헤어지고
난, 혼자 지하도를 건너 한일극장을 지나 대백쪽으로 향했다.
젊은이들 만남의성지인 대백광장.
안타깝게도 대구백화점은 서울의 대형백화점들에 밀려 기약없는 휴업에 들어갔지만
그 광장은 여전히 젊은이의 몫 이었다.
버스킹을 한참구경 하고 이골목 저골목 추억을 더듬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버스에 올라 야경을 바라본다.
내 나이 벌써 육십중반으로 향해가는 깜짝 놀랄만한 이 시간이 아쉽기도 하지만
사십여년 전의 추억을 더듬으며 되돌아 볼 공간이 아직 주위에 남아 있기에,
또 함께 할 친구들이 옆에 있기에 꼭 아쉬운것 만은 아니다.
늙어가는것이 아니라 익어가는거라 어떤 가수가 노랫말을 하지만
우린 늙어가는거 맞다.
인정하자 ㅎㅎㅎ.
소탈하게 웃을 수 있으면 멋진나이 아닌가!
내 블로그에 적어놓은 한줄의 메모로 오늘 추억을 마무리 한다.
"가다 힘들면 쉬어 가고
가는 길에 막걸리 한 사발
말 벗 하나 있으면 잘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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