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부산악회

2011년 정기총회 및 송년의밤

천상화원 2011. 12. 6. 10:55

 

2011년 대구부부산악회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축시

 

지금 이 순간이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는 지금 이 순간이 기쁘지 않으신가요

그대가 기쁘지 않다면 제 마음이 아프네요.

당신에게 난 참 미안한 사람입니다.

약속을 하고

여행을 함께하다

세월이 가고

어느덧 중년이 된 지금

난 아직도 당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정스런 말 대신에

당신의 부족함을 먼저 보고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며

언제나 반짝이고 있었을 별 밤도 한번

다정하게 올려다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중년이라는 들판에 서서

우리가 함께 할 여정도 이제 눈앞에 그려지는데

우리가 함께 찾으려했던 행복이 무엇이며

그대를 위한 사랑이 진정 사랑이었는지

가는 세월만 붙잡으려고 애쓰며 살았던 것 같소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내가 아직 미약하고 많이 모자라지만

이제는 그대를 그냥 그대로 바라보리라

이제는 그대를 그냥 믿으며 따라가리라

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리라

만일 당신이 지금 내 곁에 없다면

누가 내 잔소리를 들어주며

누가 내 나약함을 채워주고

누가 내 비열함을 눈감아 줄 수 있겠소

이제 명심하고 명심하리라

우리가 아직도 함께할 여정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리라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그런데 어찌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지 않겠소

그런데 어찌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하지 않겠소

그냥 세월 따라 흘러갑시다

지금 이순간이 내일 우리의 흔적이 아니겠소.

지금 내 곁에 당신 있어 감사합니다

당신과 함께한 세월의 흔적에 감사합니다.

그대여

내 사랑하는 그대여

 

                   2011. 12. 4

 

2011년 대구부부산악회 송년의 밤에   / 건 불

 

 

 

'대구부부산악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진왕피천 계곡트레킹  (0) 2012.08.14
부자간 족구대결  (0) 2012.07.30
제38차 정기산행  (0) 2011.08.17
2011년 2월6일/함백산시산제  (0) 2011.02.26
[스크랩] 2010년 송년의밤 시작 영상물  (0) 201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