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구부부산악회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축시
지금 이 순간이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는 지금 이 순간이 기쁘지 않으신가요
그대가 기쁘지 않다면 제 마음이 아프네요.
당신에게 난 참 미안한 사람입니다.
약속을 하고
여행을 함께하다
세월이 가고
어느덧 중년이 된 지금
난 아직도 당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정스런 말 대신에
당신의 부족함을 먼저 보고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며
언제나 반짝이고 있었을 별 밤도 한번
다정하게 올려다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중년이라는 들판에 서서
우리가 함께 할 여정도 이제 눈앞에 그려지는데
우리가 함께 찾으려했던 행복이 무엇이며
그대를 위한 사랑이 진정 사랑이었는지
가는 세월만 붙잡으려고 애쓰며 살았던 것 같소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내가 아직 미약하고 많이 모자라지만
이제는 그대를 그냥 그대로 바라보리라
이제는 그대를 그냥 믿으며 따라가리라
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리라
만일 당신이 지금 내 곁에 없다면
누가 내 잔소리를 들어주며
누가 내 나약함을 채워주고
누가 내 비열함을 눈감아 줄 수 있겠소
이제 명심하고 명심하리라
우리가 아직도 함께할 여정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리라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그런데 어찌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지 않겠소
그런데 어찌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하지 않겠소
그냥 세월 따라 흘러갑시다
지금 이순간이 내일 우리의 흔적이 아니겠소.
지금 내 곁에 당신 있어 감사합니다
당신과 함께한 세월의 흔적에 감사합니다.
그대여
내 사랑하는 그대여
2011. 12. 4
2011년 대구부부산악회 송년의 밤에 / 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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