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업장이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산업용재관에 있는 이유로
점심은 늘상 지하 식당가에서 정식을 주문해 먹습니다.
왜 정식 이냐구요?
다른 메뉴는 그넘이 그넘이라 입맛에도 잘 맞질 않고
저만 아닌 밖에서 점심을 드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심시간이면 얼굴만 바라보고 있죠.
"점심 뭐 먹을래?"
"아무거나"
"아무거나 카는 메뉴는 없다. 뭐할래?"
거의가 이런식이지요. 동의 하시는분이 많을줄 압니다.
그래서 우리 사무실에는 별말 없으면 정식으로 통일입니다.
오늘은 11시30분에 미리 주문을 합니다.
메뉴는 콩국수. '고향칼국수'란 식당입니다.
이 시간에 주문을 해야만 12시 반경에 먹을수가 있거든요.
기다림의 철학이 필요한 메뉴이지요.
이 식당 사장님은 97년 IMF 전에는 대구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그런 큰 장비제조회사 사장님 이셨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아는 분이었구요.
IMF의 영향으로 사업체가 부도가 난 후
마침 입주를 시작한 산업용재관 지하식당가 한켠에 식당을 열었습니다.
물론 경험도 전혀 없는 상태로 사모님과 두분이서 시작을 하신거죠.
두분은 철학이 있었습니다.
"우리 어르신께 올리는 진지상으로 생각하고 음식을 만들고 팔자."
메뉴는 딱 세가지 입니다.
비빕밥, 칼국수(겨울), 콩국수(여름, 4월부터 하신답니다)
사모님은 주방에, 주방보조 아주머니 한분, 사장님은 배달. 이렇게 세분이 하십니다.
배달은 아예 각오를 해야 합니다.
보통 한시간, 운 좋으면 두시간도 좋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기다립니다. 아니 익숙해져 있습니다.
기다리지 않으려면?
가서 드시는 방법과 시켜 먹지 않는 방법, 그리고 미리 예약하는 방법 세가지입니다.
가서 드시면 홀 우선배식이라 많이 기다리지 않고 드실 수 있구요
아니면
아침 10시경에 전화를 해서, 12시까지 콩국수 세그릇 13호로 배달해 주세요. 이런 선 주문 방식입니다.
환장할 일이지만 기꺼이 기다립니다. 먹어야 하니까.
오래 기다리셨네요.
이제 맛 보러 갈까요^^ ㅎㅎㅎ
밑반찬 입니다. 딱 두가지.
먼저 김치입니다. 겉저리 김치죠. 그날 그날 담그십니다.
고추와 양파.
고추는 1인 두개씩인데 하나는 청양. 하나는 그냥 풋고추입니다.
양파도 중간에 한줄이 전부.
쌈된장인데 직접 이것저것 넣어서 담그신거랍니다.
담백하고 고소하고 짜지도 않습니다. 달달간간한 오묘한 맛.
이넘이 문제의 그 콩국수입니다.
계란지단과 오리생채가 싱싱하게 고명으로 올려졌습니다.
면발을 올려봅니다.
윤기가 자르르 탱글탱글 합니다.
국물은 걸죽...
이제 먹어야죠^^
거의 다 먹어갑니다
한방울의 국물까지 아깝습니다.
그래서 싹~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한그릇의 콩국수를 파는게 아니라
정성을 배달 하는집.
다음주에는 한시간 전에 비빕밥을 주문 해야겠습니다.
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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