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중 6코스와 7코스가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고들 합니다.
거기에 12코스와 10코스도 빼면 섭섭하게 얘기할 만큼 아름다운 길이구요.
아모도 모두가 바다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경치 때문이겠지요.
걷다보면 항상 먹을게 신경이 쓰입니다.
도시락을 싸서 올레길을 시작하든 걷는길에 있는 식당을 미리 파악을 하든 준비를 해야하죠.
그 올레길 6코스를 걸으시다가 점심을 드시려면,
어차피 먹는 한끼라면 꼭 이 집을 가 보시라고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 화려하지도
시설이 좋지도
눈에 확 띄는 그런집도 아닌 그냥 그런 집이지만
맛 하나 만큼은 어느집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아니 그 유명한 탑동의 여러집보다 더 진한 맛으로 감동을 주는 집.
서귀포 올레길 6코스에 자리 잡은 고등어와 갈치조림집 남성식당을 소개합니다.
이집을 갈까 저집을 갈까 일행들이 우왕좌왕을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먼저 급한 볼일을 보러 불쑥 들어간 집.
밖에서는 옆집을 가자고 손짓을 하고 난리였지만 볼일을 본죄로 눌러 앉아 모두들 불러 모았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집 남성식당입니다.
먼저 밑반찬 차림입니다.
톳무침입니다.
한입을 머금는 순간 모두들 서로 눈만 마주봅니다.
맛이 와 닿았기 때문이죠.
어머니의 손맛. 바로 그 맛이 입으로 전해집니다.
곰취장아찌도 직접 담으신거고
멸치는 달짝한게 감칠맛이 납니다.
고추도 한입 넣으니 표현할수 없는 그 맛이란...
열무김치입니다.
밥 없이도 다른 반찬이 없이도 소주 한병이 금방 사라지더군요.
이넘의 고사리는 어찌나 담백하게 넘어 가는지...
제주에 가면 이맑은 도수가 높은 소주를 마셔야죠.
예전 보다는 많이 내렸더군요 21도니... 캬~ 소리 나려면 예전처럼 25도는 되어야 하는데.
찌개가 나왓습니다.
12명이서 갈치와 고등어를 반반 주문을 했더니 한접시에 반반씩 정성스레 담아서 내 주십니다.
고등어와 양념의 빛깔이 보이시나요
갈치는 두툼~~~한 넘이 토실하게 살도 꽉 차 있습니다
감자도 무우도 요리를 시작 하시면서 껍질을 벗기고
미리 해 놓은 음식이 아니더군요
앞접시에 갈치를 한조각 올려서 먹습니다.
잘 익은 감자도 하나 올려서...
고등어와 양념과 무우, 고추등 야채의 조화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무우도 하나 올려놓고 맛을 음미해 봅니다.
이렇게 접시를 비우고 남은 양념에는
밥에 넣어 쓱싹 비벼서 또 한입
밥 두공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집니다.
가격도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탑동 인근의 식당들은 갈치조림 큰게 4만 3천원, 고등어조림은 3만원이니...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맛이구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제주의 그 집들보다 분명 더 맛있다고 확신합니다.
테이블 이래야 방에 4개, 홀에 4개 이정도의 작은 규모입니다.
칠순정도의 주인 아주머니와 바깥분 이렇게 두분이서 하시는것 같더군요
위치는요
제주도에는 이런저런 모임으로 일년에 예닐곱번은 들어갑니다.
갈때마다 돔베집이든 횟집이든 찌개집이든 해장국집이든
코스처럼 정해진 집만 다니게 되지요.
이번에 소개한 이집 남성식당은
우리일행이 그냥 길을 가다가 들어간 식당인데
기대 이상의 맛으로 감동을 준 집입니다.
12명이 갈치와 고등어찌개를 먹고 소주 세병에 맥주 두병을 먹으니
10만 6천원이 나왔는데 현금을 드리니 6천원 에누리.
단돈 10만원에 12명의 눈과 입과 마음까지 행복한 집 이었습니다.
단
여느집과는 달리 주문을 받고나서 요리를 하시는 관계로
전화번호를 메모해서 미리 주문을 하시든
아니면 30분 정도의 요리시간을 감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맛멋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 도로가의 이런 해물탕집 어때요? 영천 고경식당 (0) | 2012.06.27 |
---|---|
연어머리구이와 시사모/도꾜도꾜 (0) | 2012.06.14 |
닭발도 좋고 수육도 좋고 콩국수도 감칠맛/상동-성보콩국수를 소개합니다^^ (0) | 2012.06.08 |
해물갈비찜과 해물갈비탕으로 행복하게 하는 집/원조이박사해물갈비찜 (0) | 2012.06.04 |
간단한 한끼식사. 제주 돔베고기와 고등어찌게- (0) | 2012.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