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남기고 간 편지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8년입니다.
신혼 때부터 남편은 밖으로만 돌았고
툭하면 온몸에 멍이 들도록 나를 때렸습니다.
둘째가 태어나도 달라지지 않던 남편은 언제부턴가
자꾸 숟가락을 놓치고 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정도가 심해져 진찰해 보니
'소뇌 위축증’으로 운동능력상실, 시력장애에
병수발을 하며 생계를 잇기 위해
방이 딸린 가게를 얻었습니다.
남편의 몸은 점점 굳어 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남편은 좋다는 약과 건강식품,
갖고 싶은 물건을 사오라고
고집 부려 내 속을 태웠습니다.
그렇게 8년을 앓다 ‘미안하다’말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
아직도 가슴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ㅡ옮긴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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