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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6주년

천상화원 2023. 2. 23. 00:32

36년.
참으로 긴 시간입니다.
남으로 만나
부부란 이름으로 함께 울고 웃은지 36년.


애들이 자란만큼 우리의 나이도 익어갑니다.


전국의 산행지로, 세계의 여행지로 함께 다니며 수많이 쌓았던 추억들.


꼭 좋은 일만 있었던건 아니었지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고
1년반의 눈물겨운 투병 끝에 다시 찾은 건강.
돌이키기도 싫은 지난 시간은
가족이란 이름의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야 할 시간이
우리에게 얼만큼 남았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 시간이 다 할때까지는
함께 체온 느끼며 살아가야겠죠.


사람한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여도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서로에게 충분하게 전해지리라.

남은 36년도 건강하게 걸어갑시다^^

1987년 2월22일 오후 2시에서
2023년 2월22일 오후 2시까지
둘이 함께한 시간들 앞에서.